"사망자 중 323명 이집트인…대부분 더위 때문에 사망"
사우디 "올해 하지에 180만명 참가…외국인만 160만명"
◆…사우디 미나에서 열리는 성지순례에 참가하는 순례자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머리에 물을 붓고 있다. 2024.06.17<사진 로이터>
이슬람 성지 메카를 찾는 성지순례(하지) 기간 가운데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순례자 중 55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번 하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찾는 순례자 중 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외교관은 매체에 메카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알무아이셈 영안실에 보고된 사망자가 55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중 최소 323명이 이집트인"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불볕더위 때문에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은 51.8도를 기록했다.
AFP통신은 이후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며 사망자 수가 557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순례자들에게 햇빛을 가리기 위한 양산을 사용하고, 물을 많이 섭취하고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 동안은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하지에는 160만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약 180만명의 순례자가 참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성지순례에 참가하고 있는 무슬림 순례자들이 정오 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양산을 사용하고 있다. 2024.06.18 <사진 로이터>
모든 무슬림의 종교적 요구 사항인 하지는 대규모 이슬람 집회 중 하나이다. 이는 기도, 단식, 자선, 신(알라) 및 무함마드에 대한 믿음과 함께 이슬람 5개 기둥 중 하나이다.
올해 성지 순례 기간 사망자가 보고된 다른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이란, 세네갈 등이 있으나 이들 국가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여러 국가에서 최소 240명의 순례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