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관세 발효 앞두고 화상회의
이견 여전…中방문한 獨부총리 "징벌적 관세 아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차 비야디(BYD) 의 아토3 <사진 로이터>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전쟁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중국산 전기차(EV) 관세에 대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22일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발디스 돔보로브스키스 EU 무역통상 담당 집행부위원장이 후자의 요청으로 화상 회담을 가졌다"며 "양측은 EU의 보조금 반대 조사 사건에 대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올로프 길 EU 무역위원회 대변인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돔브로스키스 집행부위원장과 중국 측이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EU의 보조금 금지 조사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은 사실에 근거하고 WTO 규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기로 합의했다"며 "EU 측은 조사에 대한 협상 결과가 해로운 보조금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협의는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의 이견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임기 중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것이 징벌적 관세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중국이 중국 기업에 부여한 이점에 대한 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EU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자 중국이 이에 맞서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는 등 양측의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평균 21%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비야디(BYD)에 각각 38.1%, 17.4%의 개별 관세를 부과했으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업체에는 일괄적으로 38.1%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성명에 따르면 중국 당국과의 논의가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이러한 관세 조치는 7월 3일부터 임시 발효되며 올 하반기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 향후 5년간 시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