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권익위 ‘김여사 명품백 수수’ 종결에 “법리적인 판단”

한동훈, 제2부속실 설치 강조... “민심·국민들이 원한다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종결 처리한 데 대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리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 위원장은 2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권익위의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의혹 무혐의 결정과 관련 "김영란법 규정이 좀 모호한 데다가 처벌 규정이 많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울러 "지금 검찰에서 수사 중이고 하기 때문에 법 앞에 평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익위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사실상 보류하면서 해당 사건은 검찰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10일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 신고 사건에 대해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권익위원장을 지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디올백 특검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계속해서 범야권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 특별감찰관 임명 및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는 만큼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설치를 강력 요구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국민들께서 자꾸 그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만큼 투명한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민심이 원하고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얘기라면 들어드려야 한다고 본다. 안 만들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2부속실 설치가 대통령실에도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더 체계적 일정 관리 및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도 이걸 충분히 검토한다고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미루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7월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와 함께 나경원·윤상현 의원 및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여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 당권 주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