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 민주당 대표로 나왔나 생각이 들 정도”

한 ‘채상병 특검법’ 주장에 “당 기본노선과 완전히 다른 얘기”

윤 “한, 의도적으로 대통령과 각세우기... 대통령과 선전포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여당 주도의 '채해병 특검법' 발의를 밝힌 데 대해서, 경쟁 당권주자인 윤상현 후보는 "우리 당의 기본적인 노선과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보면 민주당과 가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6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채해병 특검법 발의 입장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나왔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민주당 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채해병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을 예시로 들었다.

윤 후보는 계속해서 한 후보가 채해병 특검을 제시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반기를 든 것으로 평가했다.

윤 후보는 "의도적인 대통령과 각 세우기다.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면 저렇게 안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여당의 입장이 대야전선에 쳐져 있는데 그 전선을 깨고 민주당과 비슷한 안을 가져온 게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내부교란 행위로 보일 수밖에 없다. 왜 이랬을까"라며 "내가 보기에는 당권이 아니라 대권 레이스를 생각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윤 후보는 지난 4·10 총선 이후 보수진영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한 후보의 행보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아울러 한 후보가 이끌었던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선거라는 건 결과 책임인데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치르지 않았나"라며 "21대 총선 총 의석수가 113석이었는데 108석으로 줄어든 건 총선 대참패다. 당 선거를 치른 장본인으로서 책임을 지는 건 책무"라고 짚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후보는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영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 후보는 영남 방문 일정 중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남을 요청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홍 시장은 지난 4·10 총선 참패를 전후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셀카쇼" "대권놀이" 등을 언급하며 책임론을 부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