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갤럽에 의뢰해 수도권 거주 만 20-59세의 성인남녀인 일반국민 1천명과 기업체 대표 및 임직원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6년도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10일 발표했다.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밝힌 일반국민은 60.8%로 지난해 조사 때의 63.4%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며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57.2%에서 58.0%로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75.0%에서 72.8%로 호감도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기업인들 가운데는 반기업 정서가 '그다지'(44.3%) 또는 '전혀'(0.5%)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44.8%로 지난해의 31.6%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매우 심각하다'(9.0%)는 답변을 포함해 '심각하다'는 응답은 54.8%로 지난해의 68.4%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1년전과 비교한 반기업 정서의 정도에 관해서는 '다소 완화됐다'는 기업인의 비율이 지난해 9.6%에서 올해 16.9%로 증가했으나 '더욱 심각해졌다'고 보는 기업인은 31.6%에서 16.9%로 줄어들어 일반국민의 반기업 정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기업인들의 인식을 반영했다.
기업오너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일반국민의 비율은 지난해 40.3%에서 올해 41.1%로, 부자에 대한 호감도는 38.4%에서 39.9%로 각각 증가했으나 두 부류 모두에 대해 여전히 '호감'보다는 '비호감' 의견이 더 많았다.
기업오너에 대한 호감의 이유로는 '국가경제 발전 기여'(44.8%)와 '추진력, 도전정신 등 기업가정신'(22.6%)이 주로 꼽힌 반면 비호감의 이유로는 '정경유착, 탈세 등 도덕성 부족'(32.8%), '소수지분으로 그룹 경영권 장악'(22.9%) 등을 꼽은 일반인이 많았다.
부자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이유로는 '노력하기 때문'(43.1%)이라는 응답이, 호감을 갖지 않는 이유로는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기 때문'(4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목표로는 '투자확충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37.2%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수출증대 및 해외시장 개척'(12.4%), '사회공헌을 통한 이윤환원'(8.1%), '기술개발 등 기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이윤 극대화'(7.8%) 등 순이었다.
또 '이윤창출을 목표로 한 정상적 기업활동을 통해 고용창출, 세금남부, 기술개발에 기여하는 것이 효과적인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데 동감한다고 밝힌 일반인이 90.3%로 지난해의 83.3%에 비해 크게 늘어 이에 관한 재계의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일반국민의 견해는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55.7%로 지난해의 53.4%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기업운영에 있어 경쟁국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나쁜 편'이라고 응답한 일반인이 75.3%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고 기업운영의 장애요인으로는 '국내외 정치.사회의 불안정'(29.8%), '정책일관성 결여 등 정책의 불확실성'(26.4%), '비싼 인건비, 부동산.물류비'(12.4%), '투자제약적 기업규제'(10.1%) 등이 지목됐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경제문제로는 '내수경기의 활성화'를 꼽은 일반인이 33.5%로 '부동산 가격안정'(21.8%) 또는 '청년실업 해소'(12.4%) 등의 응답을 앞질렀다.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나쁜 편'(87.7%)이라는 평가가 일반인보다 더 많았고 기업운영의 장애요인도 '정책의 불확실성'(33.8%), '비싼 인건비, 토지.부동산 가격'(17.4%), '국내외 정치사회의 불안정'(14.9%) 등 순이어서 일반인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논란이 됐던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에 대해서는 경제단체들의 주장대로 '조건없이 폐지돼야 한다'고 밝힌 기업인이 41.6%로 가장 많았지만 '순환출자 금지'(28.3%), '일본식 사업지배력 과도집중 규제 도입'(5.8%), '상법상 이중대표소송제 도입'(2.9%) 등을 전제로 출총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많다'(19.9%)와 '어느정도 있다'(68.7%) 등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힌 기업인이 88.6%로 지난해의 78.9%에 비해 10% 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