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김재원 "당 선관위, 자격심사 권한 없어"…김재원·김세의 이의신청

김재원 "당 선관위에 적격심사 제도 없어"
"적격심사 이름으로 후보 배제하면, 선거 필요 없지 않나"
"공정 선거 관리 목적 이상 권한 행사...당내 민주주의 역사 짓밟는 행위"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7·23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자신을 컷오프(경선 배제)한 결정에 대해 "당 선관위는 자격심사 할 규정도 권한도 없다"며 이의 신청해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28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어제 당 선관위의 적격심사에서 배제가 되어서 지금 불복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사실 당 선관위에서는 적격심사라는 제도도 없고, 또 그것을 통해서 유력한 경선 후보를 배제하는 권한은 더더욱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당규에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려면 피선거권 제한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출당 이상의 징계 등 전력이 있는 사람은 피선거권이 없다든지 규정되어 있다"며 "선관위는 그 규정에 따른 피선거권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심사해서 결정할 권한은 있어도, 아무나 데리고 (자격 심사하는) 그것은 규정도 없고 권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헌당규의 최종 해석 심의 의결권자인 최고위 회의에서 다시 결정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 선거 관리하는 목적 이상의 권한 행사를 했다"며 "당내 경선 과정에 경쟁이 이번에 특히 계파 싸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만약 선관위가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정적 죽이기에 선관위가 나서서 상대방을 적격심사라는 이름으로 배제해버리면 선거가 필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이 당내 민주주의의 역사를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지난해 김 전 최고위원의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반대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선관위는 최고위원 후보 신청자 10명 가운데 자격심사를 통과한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8명을 후보로 확정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자격심사에서 탈락해 컷오프됐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11명 중에선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 등 10명이 자격심사를 통과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탈락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관위원 몇 명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컷오프' 결정이 되는 건 부당한 일이다", "컷오프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돼야 하는 문제"라고 비판하며 당 지도부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 나올 생각이 없었으나, 집권 여당의 총선 대참패와 야당의 수적 우위 이상의 국회 점령으로 인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나가 보수 진영 최공격수로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고 고민 끝에 도전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개탄했다.

그는 "이제 우리 당이 좀 많이 변해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제 전열을 정비하고 제대로 좀 싸워달라는 지지자들의 요구는 도외시하고 뭔가 자꾸 몸 사리다 보니 지지자들이 이제 비겁하다 비판을 하는 것 아닌가 새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