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을 정권 애완견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여"
"방송장악 쿠데타의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 탄핵 요구 국회 청원 하루 사이 15만 명 동참…이 속도라면 곧 100만 명"
尹, 이태원 참사 조작 의심에…"대통령이 직접 입장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진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싹 교체하고, KBS에 이어 MBC와 EBS까지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김홍일 위원장의 탄핵안을 발의하자 공영방송을 정권의 애완견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홍일 체제의 방통위는 출발부터 자격 미달이었고, 임기 내내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를 앞장서 실행해왔다"며 "사법부에서 이미 두 차례나 위법성을 지적한 2인 체제로 YTN의 민영화 같은 중대한 정책 사안까지 강행 처리하는 무도함까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하고, 상임위원 2인 이상의 요구로 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하며 재적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규정한 방통위법을 위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며 "민주당은 김홍일 방통위의 방송장악 쿠데타 기도에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더해 "방송장악 쿠데타의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며 "밀실에서 방송 장악을 사실상 총지휘한 몸통이 대통령이라는 국민적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의 탈법적인 운영을 조장·방조·묵인한 것 자체로도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며 "윤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줄곧 말로만 자유를 외쳤지, 실제로는 언론 탄압의 방송장악을 위해 끊임없이 행동해 왔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 방송장악을 한다고 한들 모든 언론을 틀어막을 수 없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을 수도 없다"고 했다.
앞서 방통위는 전날(27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MBC·EBS 등 공영방송 임원 선임 계획을 의결하겠다고 공지했다. 민주당 등 야5당은 이날 김홍일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민주당은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과 관련해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에 동의하신 국민이 35만 명을 훌쩍 넘은 것만 봐도 그 사실 알 수 있다"며 "어제(27일) 하루 사이에만 15만 명이 청원에 동참했고 이 속도대로라면 곧 100만 명을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불행한 사태를 피하려면 즉시 김홍일 방통위원장을 파면하고 불법적인 방송장악 쿠데타 시도를 중단하라"며 "우리 국민께서는 독재자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똑똑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운영을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의지해서야 되겠나"라며 "대통령실은 이 내용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참사 이후 윤 대통령이 보인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면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대통령실의 해명만 듣고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