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로켓 100발 발사…"지휘관 사살 보복"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고위 사령관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해 다량의 로켓을 퍼부었다.

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인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병합된 골란고원의 2개 지역에 100발의 카추샤 로켓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나세르의 사망 소식이 처음 발표될 당시 자세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은 알자지라에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서 지휘관 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나세르는 지난달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고위급 사령관 탈립 압달라와 같은 지위를 갖고 있었다. 압달라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살해된 최고위 헤즈볼라 군 관리라고 알자지라는 설명했다.

지난달 압달라 사망시에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 약 50발의 로켓 포격을 가했다. 지난 1월 정예 라드완 부대 부부대장이었던 위삼 하산 알타윌 사령관도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졌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왔으며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보복 공격했다.

이후 양측은 전면전을 언급하며 상대방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은 더 큰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레바논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있을 경우 제재도, 규칙도, 한계도 없는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