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에게 완주 의지 피력…"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백악관 사퇴설에 "완전히 잘못된 내용…절대 아니다"
NYT 토론 후 여론조사서 "트럼프, 바이든에 8%P 우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1차 TV토론 이후 커지고 있는 사퇴 압박에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하고 나섰다.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1차 TV토론 이후 커지고 있는 사퇴 압박에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모금 요청 메시지를 통해 "명료하고 간단하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며 "나는 출마한다. 나는 민주당 후보며 아무도 나를 밀어낼 수 없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그가 선거 캠프 직원들과의 전화에서도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1차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후 이를 반영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7월 2일 사이에 미 전역의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 49%를 얻으며 바이든 대통령(41%)과의 격차를 8%P 차까지 벌렸다. 토론 직전 양 후보의 격차는 3%P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식적인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전날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 로이드 도겟(텍사스)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촉구한 데 이어 이날 민주당의 11선 하원의원 라울 그리핼버는 "그는 대통령직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그 책임 중 일부는 선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측은 사퇴설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에게 후보직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는 NYT 보도에 대해서는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2일(현지시간)에도 USA투데이와 서포크대가 TV토론 이후 벌인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1,000명 중 41%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뽑는다고 답한 유권자는 38%에 머물렀다. 지난 5월 진행된 동일한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37% 동률을 보였다.
CNN이 SSR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서 다른 후보로 교체할 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미 유권자가 75%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나서야 승리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NYT는 바이든 선거캠프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바이든 선거 캠프 측은 이번 TV토론를 먼저 제안할 정도로 토론회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혐의 유죄 평결을 기점으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따라잡고 있었다.
다만 캠프 측의 예상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내내 쉰 목소리와 함께 말을 더듬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맞서 맥락에 벗어난 말과 감정적인 대응을 보이며 민주당 내 후보 교체론을 촉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