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에서 재차 ‘급발진’ 주장
경찰 “피의자·변호인과 협의해 후속 조사 진행”
체포영장은 기각
◆…경찰이 4일 서울대병원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사고 운전자 차모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찾아 첫 피의자 조사를 실시했다. 사고 발생 사흘 만이다.
차모씨는 사고 당시 갈비뼈가 골절돼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차모씨가 진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는 판단으로 신변보호만 해왔다.
차모씨는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면서 사고 원인으로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지목했다.
차량이 갑자기 속도가 높아져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차모씨는 사고 직후에도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2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차모씨의 부인 A씨도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다. 급발진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첫 조사인 만큼 본격적으로 신문하기보다는 사고 전후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및 변호인과 협의해 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조사에서 급발진 판단 근거, 평소 차량 운행시 이상 유무, 주차장 출구에서부터 과속한 이유, 역주행 도로로 진입한 이유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차모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피의자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거나 체포의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