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환자 처방시 NAION 발병 가능성 4∼7배
오젬픽·위고비 복용 시 NAION 잠재적 위험에 포함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 사진=로이터통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비동맥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사이의 인과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NAION은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눈의 뇌졸중'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시신경 파괴로 영구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710명(평균 연령 46세)과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979명(평균 연령 57세)의 지난 6년간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 중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의 NAION 발병률은 8.9%로, 다른 약물을 복용한 환자(1.8%)에 비해 4배 높았다. 과체중·비만 환자의 경우 6.7%가 NAION이 발병해 미복용자(0.8%)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발병 위험은 세마글루타이드 처방을 받은 첫해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 위고비의 주요 성분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의 유사체다.
연구 책임자였던 조셉 리조 박사는 "해당 약물의 사용은 선진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이점을 제공했다. 그러나 향후 시신경 문제가 있거나 시력손실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의사와의 상담과정에서 NAION을 잠재적 위험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젬픽과 위고비를 생산하는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와 NAION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 대조군 연구 수행 시 임상시험대상자를 무작위로 배정하지 않아 연구설계가 제한적"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 제제에 대한 약물 이상 반응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부작용 보고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이날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