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첫 TV토론 참패 후 첫 인터뷰에서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사전 녹음된 흑인 방송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밤을 보냈다. 나는 토론을 잘하지 못했다"라며 "무대 위의 시간은 단 90분이다. 지난 3년반 동안 내가 한 일을 봐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차기 대통령이 두 명 이상의 대법관을 임명하는 등 막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기 위해 지지를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원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 20명이 넘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대면 및 온라인 회동을 갖고, ABC 뉴스와 인터뷰하고,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럼에도 일부 민주당원들은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의 대책은 오후 8시 이후 행사 일정을 중단해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초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건강 상태를 묻는 의사 출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의 질문에 "내 건강은 괜찮다. 하지만 내 두뇌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당시 회의실에 있던 민주당 소속 여러 주지사들을 낙담하게 만들었다"며 "바이든 선거 캠프가 배포한 성명에서 그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에 순위가 매겨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선거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의장은 성명에서 "당시 현장에서 '농담은 제쳐두고'라고 말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두 차례 유럽 순방 후 일주일 동안 토론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 선거 운동 외에 몇 시간의 공식 업무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수년 동안 그의 나이와 건강 문제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됐다"며 "토론 중 목이 쉬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발언을 해 3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건강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NYT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가 늘고 이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한 소식통은 NYT에 바이든 대통령의 6일간 토론 준비가 오전 11시 이전에 시작되지 않았고 대통령에게 매일 낮잠 시간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NYT 보도 이후 대통령이 매일 오후에 낮잠을 자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으로 인한 시차 문제와 피로를 언급했다.
중도 사퇴를 고려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완주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며칠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