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 위스키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이르면 8월부터 위스키 등 증류주에 부과되는 관세를 두배로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위스키 판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위스키는 여전히 스코틀랜드 항구에서 러시아로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수출액이 1억 파운드(약 1750억원)에 달했다.
더 타임스는 "이번 관세 인상은 서방 제재에 대응하고 국가 세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비우호국 증류주에 수입가의 20% 관세와 리터당 3유로(약 4500원)의 최저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저관세는 리터당 1.4∼1.5유로(약 2000~2200원)로 약 두배 가량 인상되는 것이다.
크렘린궁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매체 RBK에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생산을 촉진하는 동시에 외국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치위스키 협회(SWA)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직접 수출이 54% 감소하고 간접 수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업계는 영국의 대러 제재 조치를 완전히 준수하고 있어 러시아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대부분이 포함되는 비우호국 와인에 대한 관세도 25%로 인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러시아는 이미 '비우호적' 국가를 대상으로 와인에 대한 수입관세를 2024년까지 12.5%에서 20%로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과 와인 제조업체는 이 같은 인상률이 불충분하다고 여긴다고 더 타임스는 부연했다.
영국은 지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보드카에 35%에 이르는 징벌적 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