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7.23 전당대회, 지난번과 달리 매운 맛"
"한동훈, 김 여사 텔레그램 '읽씹'? 김 여사 측 공개한 듯"
"장예찬, '사실 맞다' 확인…정치계 새로운 김앤장 출현"
"김여사 쪽 텔레그램 공개…이젠 여유가 없어진 듯"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지난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2024.7.4 [사진 = 연합뉴스]
천 원내대표는 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측의 개입은 순한 맛이었다면 이번 7.23 전당대회의 개입은 매운맛"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개입하는 전당대회'로 보는 근거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공개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대국민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를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읽고도 답변하지 않았다는 발언 내용을 언급했다.
앞서 CBS 김규완 논설실장은 전날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한 후보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김 여사가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재구성했다면서 공개한 김 여사의 문자는 '한동훈 위원장님,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합니다. 몇 번이나 국민들께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사과를 하라면 하고 더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습니다. 한 위원장님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천 원내대표는 "어떤 기준에서 봐도 한동훈 후보가 굳이 먼저 공개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용산과의 관계에 있어서 아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건희 여사 쪽에서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사실 맞다'라는 확인을 본인이 하고 있다. 원래 정치계의 김앤장이 김병민, 장예찬 듀오였는데, 저는 한국 정치의 새로운 김앤장 출현,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듀오가 결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는데 그 내용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왜 언론인들이 장예찬 전 최고한테 물어보나. 실제 그런 취재가 많이 왔었어도 이상한 거고, 아니었어도 본인이 비공식 김건희 여사 대변인을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라며 "이건 김앤장 듀오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지난번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절박하신 것으로 본다"며 "지난번에는 친윤, 윤핵관들이 많아서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이런 게 덜 필요했다. 그냥 알아서 한마디 하면 윤핵관 친윤 이런 분들이 다니고, 정무수석이 명언 같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말하면 됐는데, 직접 김여사 쪽 텔레그램 나오고, 이젠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읽씹' 논란에 대해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문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