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 등 공습...36명 사망

러시아군이 어린이병원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한 36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여러 도시의 아파트와 인프라 등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영상에는 미사일이 어린이 병원을 향해 떨어져 폭파되는 장면이 담겼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해당 미사일이 Kh-101 순항미사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역 관리들은 키이우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2명이 숨졌고 82명이 다쳤으며, 드니프로에서 11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동부 포크롭스크 마을에서는 미사일이 산업 시설을 공격해 3명이 사망했다고 주지사는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함께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보복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서방 동맹국에게도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은 올해 3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 파괴 시도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목표물과 공군기지를 공습했다면서도 어린이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부인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와 관련해 영국,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미국의 요청으로 오는 9일(미 동부시간) 긴급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과 이번 공격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의 사무실이 ICC와 증거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