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여사 문자 전쟁으로 자책골"
"영부인 정치 간섭, 국정 혼란 책임, 특검으로 밝혀져야"
"김건희·한동훈, 한 사람은 OK목장 결투처럼 죽어야 끝날 것"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 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 =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처음에는 나경원 후보, 엊그제까지는 원희룡 후보가 오히려 한동훈 후보를 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측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김건희 문자 전쟁 때문에 오히려 자책골을 넣어서 저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태풍의 핵이 된 '김건희 여사-한동훈 후보 문자 '읽씹' 논란'에 대해선 "첫째 대통령 내외분 특히 영부인께서 이렇게 많은 문자와 전화를 해서 당무 개입, 정치 개입, 정치 간섭, 국정 혼란을 가져오게 된 책임을 반드시 특검으로 밝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영부인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하고, 소위 정치평론가들과 57분씩, 1시간여 통화했다고 하면 그건 얘기가 아니다"며 "그런 문자를 받았으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위기관리 능력이 (없나), 당대표나 대통령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 아닌가. 그러한 것을 '읽씹' 할 게 아니라 최소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유하면서 대책을 강구했다고 하면 이런 일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게 문자공화국인가. 김건희 여사 한 사람으로 인해서 나라가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지 않나. 당나라 측천무후, 이조시대 장희빈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든다"며 "영부인이라는 사람이 나라를 이렇게 시끄럽게 해서 되겠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한동훈만은 안 되겠다' 해서 이 문자 전쟁을 시작했지 않나. 이 진흙탕 싸움, 콩가루 집안에서는 김건희·한동훈, 한 둘은 OK목장의 결투처럼 죽어야 끝날 것 아닌가 하는 막된 생각도 한다.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영부인은 반성해야 한다. 디올백 문제에 대해 지난 1월달에 사과할 마음이 있었다다면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되는 것"이라며 "영부인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을 받아들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4명 당대표 후보 중 누가 되면 가장 좋겠다고 보느냐' 묻자 "국민의힘은 당원투표가 80%, 국민투표는 20%만 인정해서 당심이 민심을 이긴다. 민심은 과학이다. 당심이 민심을 이기는 전당대회의 대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잘못"이라면서 "민주당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 누가 나오든지 당당하게 경쟁하고 협력하고 정치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건 나라가 망해가는 꼴 아니냐, 끝나는 거 아니냐. 영부인이라는 사람이 나라를 이렇게 시끄럽게 해서 되겠나"라고 거듭 김여사를 향해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전 대표가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강조하며 대표 출마 선언한 것에 대해선 "만약 당대표로 재신임된다면 종부세나 상속세·금투세 이런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중도적 노선으로 옮겨가지 않을까"라며 "민주당의 절체절명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외연 확장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