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상당 기간 오래 지속에 고통받는 국민들 많은 것 잘 알고 있어”
“물가 안정 측면에선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성과 이뤘다”
“물가안정만 보면 금리인하 논의할 분위기 조성”
“인하 시기 보다는 균형적 시각 중요…경제 성장과 금융안정 등 고려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4% 정도까지 낮아지는 성과를 얻은 것은 고통스럽지만 고금리를 유지한 통화정책이 기여한 바 크다. 불가피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11일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가 3.5%로 유지된 기간이 최장기간이라는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피로감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우선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됨으로써 고통받는 국민들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정책으로 인해 환율이 변화하게 되면 수출업자, 수입업체가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취약계층이나 자영업자한테는 굉장히 어렵지만 또 이자를 받아 사는 연금 수혜자는 어떤 면에서는 혜택을 보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상승률이 지금 2.4% 정도까지 낮아지는 그런 성과를 얻은 것은 고통스럽지만 이 고금리를 유지한 통화정책이 기여한 바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가피하였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부터 금리인하를 언제 할지 또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 같지만 혹시나 인상할지 등 고금리 정책이 유지되면서 서로 피해를 보는 정도가 다 다르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자화자찬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물가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저희가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국민들이 고통을 받으셨지만 그 덕분에 지금 물가안정이 돼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만을 갖고 본다면 금리인하를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과 금융안정, 이런 것들을 균형있게 보고 결정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시기를 언제 하느냐 하는 것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