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추출 1년에서 1주일로 단축'...아르헨티나서 신기술 시험

DLE방식, 염수에서 증발과정 없이 리튬 추출

건조지역 고려해 사용되는 물의 60% 재활용

2025년까지 연간 생산량 2만4000톤 목표

물을 증발시켜 얻는 리튬 추출법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추출 방식보다 더 적은 물 사용으로 더 깨끗하고 빠르게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아르헨티나에서 시도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광산업체 에라메트는 중국 철강·니켈 생산업체 칭산과 약 8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아르헨티나 살타주 살라르 센테나리오의 염전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공정을 시험중이다.

'백색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두께도 흑연보다 훨씬 얇기 때문에 배터리의 크기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염수 호수를 증발시켜 탄산리튬을 얻어내는 전통 방식은 물을 증발시키는데에만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DLE방식은 흡착제라고 불리는 특수 설계된 물질을 사용해 증발 과정 없이 리튬 농축 과정을 일주일 수준으로 단축시켰으며 물의 60%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해당 공정이 성공하면 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은 두 배로 증가해 10년 후 최대 생산국인 칠레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에라메트는 파이프라인 밸브, 컴퓨터, 센서, 온도 제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시운전 단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11월에 첫 탄산리튬을 생산해 2025년 중반까지 연간 생산량 2만4000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리튬 및 기타 금속의 각각 다른 농도를 특정 염수 침전물에 맞춰 조정해야 하는 고난도의 추출 기술이 요구돼 에라메트의 센테나리오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 컨설턴트인 조 로리는 "에라메트의 전략이 확실하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