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방송 자유의 의미가 완전히 왜곡돼 있어"
"연예인을 좌파, 우파로 나눈 건 너무 후지다…과거의 이념 동굴 속에 갇혀 있는 분"
우원식, 민주당에 방송4법 입법 강행 중단·이진숙 후보자 탄핵소추안 논의 중단 요청
◆…16일 오후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의원은 17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상식적 기준에서 낙마가 맞다. 보수 신문에서 이 후보 옹호하는 거 보셨나. 어디서도 옹호 안 한다"며 "상식적으로 무슨 저런 사람이 방통위원장이야 이런 심리가 쫙 깔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24~25일 이틀간 이 후보 청문회 실시계획을 채택했다.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다.
최 의원은 "(이 후보가) 낙마할 거리가 생겨도 버티고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해버릴 것이라고 관측한다. 민주당의 과방위원들이 잘해야 되겠다"며 이 후보자가 임명돼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의결하면 곧바로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바로 (탄핵에) 들어간다. 이미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표가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탄핵하면서 앞으로 2인 구조의 미완의 방통위에서 방통법을 어기면서 중요 결정을 하면 계속 탄핵하겠다고 바이블하고 갔다"고 부연했다.
최 의원은 "방통위원장의 역할은 방송통신 분야의 규제 정책을 주로 담당한다. 공영방송만 규제하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도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고 방송 독립성에 대한 인식이 철저해야 되는 자리"라며 "근데 이분(이 후보)은 기본 이게 없다. 방송 자유의 의미가 이분에게는 완전히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념적 좌우라는 말이 입에 올라와도 안 되는 자리다. 사회과학 공부가 덜 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예인을 좌파, 우파로 나눈 건 너무 구리고 후지다"며 "21세기 소위 문화 복합 시대, 탈이념 시대에 대중들은 살고 있는데 이분은 과거의 이념 동굴 속에 갇혀 있는 분 같다"고도 혹평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전원 구조 오보 및 유가족 폄훼 보도'의 책임을 물었던 장본인"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이태원 참사 기획설에 힘을 싣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SNS에 '동대구역을 박정희역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KBS 본관을 박정희 컨벤션 센터로 바꾸자'는 댓글에 '멋진 생각'이라고 동조했다"며 "이 후보의 사고방식은 극우 유튜버의 편견과 공명하고 있다. 국민 상식의 최저선에도 한참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파도 파도 괴담뿐인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드러내는 살아 있는 증거일 뿐"이라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윤 대통령의 방송 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 방송의 진짜 주인은 용산이 아닌 국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법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치가 언론계 내부 갈등을 넘어 극심한 국론 분열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위기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을 향해 '방송4법 입법 강행 중단과 법안의 원점 재검토', '이 후보자에 대한 탄핵소추안 논의 중단'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