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분기 역대 최대 당기순익(1.4조원) 기록...전년 동기 比 15% ↑

2분기 대손충당금 6000억원 수준...1분기 比 61.4% ↑, 누적 충당금 약 1조원

그룹 상반기 당기순익 2조7470억원 시현...전년 동기 比 4.6% 증가

신한銀 2분기 당기순익 1조1248억원 달성...1분기 比 21.1% ↑, 전년 比50.2% ↑

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호실적 기록...반면 캐피탈은 실적 악화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올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전년 동기보다 15% 가량 늘은 1조42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 분기(1조3215억원)와 비교하면 7.9%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대손충당금을 1분기 대비 60% 넘게 반영했음에도 호실적을 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올 2분기 대손충당금으로 지난 1분기보다 61.4%나 많은 6098억원을 쌓았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누적액이 9876억원으로 늘었지만, 작년 상반기보다는 2.2% 줄었다.

신한금융은 26일 공시와 함께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4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세후 약 600억원) 등의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 기준으로 이번 2분기 이익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대손 비용은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책임 준공 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1분기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6262억원)보다 4.6% 증가한 역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자이익과 비(非)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그룹과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각 1.95%, 1.60%로 지난 1분기(2.00%·1.64%)보다 각각 0.05%포인트(p), 0.04%p씩 떨어졌다. 이 같은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그룹 이자이익(2조8218억원)은 지난해 2분기(2조6942억원)와 올해 1분기(2조8159억원)보다 각각 4.7%, 0.2% 늘었다. NIM 하락에도 기업대출 등 금리부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非)이자이익(1조1121억원)도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신용카드·리스, 증권수탁, 투자은행(IB) 등 관련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신한銀, 2분기 당기순익 1.1조...카드·증권·보험 등도 호조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계열사인 신한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48억원으로 1분기 대비 21.1% 증가했고, 지난해 2분기(7490억원)보다는 50.2%나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2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전분기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 및 2분기 중 일부 환입(600억원) 영향으로 영업외이익 발생 등의 영향이다.

6월말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6.4%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1% 증가했고, 기업부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한 0.27%,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1%p 상승한 0.25%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9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7% 증가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보험금 예실차 등 보험손익이 개선되며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6월말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1000억원 수준이며, K-ICS비율의 잠정치는 23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4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4% 감소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084억원을 시현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특히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인 충당금 인식에도 불구하고 경상손익 기준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한 이자이익 증가와 신용카드 및 투자금융 수수료 등의 비이자이익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또한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함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고 전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선 그는 "상반기에 집중됐던 자산 성장은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 추구,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성장 및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간 기준 견조한 재무 펀더멘털을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당 540원 배당 결정...주주환원율 50% 제고 계획도 밝혀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분기 주당 540원의 배당과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주당 현금 배당액과 전체 배당 규모를 해마다 늘리고 자사주 5천만주를 소각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현금배당액·자사주매입액/당기순이익)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목표대로라면 2027년까지 △CET1(자본비율)비율 13% 이상을 기반으로 ROE(자기자본이익율) 10%, ROTCE(유형자기자본이익율) 11.5% 달성 △주주환원율 50% 수준으로 확대 △2024년 말 주식수 5억주 미만, 2027년 말 4.5억주까지 감축하게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 수익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금융업권내 주주환원정책을 선도해 온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중장기 재무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 및 주주친화적 자본정책 추진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온라인 설명회'도 개최한다.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질문을 취합한 뒤, 내달 21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답변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