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본 가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속도 경제여건에 달려있고 매우 불확실”
“지난 몇 년간 미국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제약적 정책기조 되돌리는 적절 시기 다가오고 있어…타 중앙은행도 동일 문제 직면”
시장 참가자 “연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통해 보다 강한 신호 줄 것”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현 수준에서 금리가 인하되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속도는 경제 여건에 달려 있고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할 수 없다"며 "FOMC 내 대체적인 기류는 정책금리를 인하할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판단할 때 특정 데이터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전재환 차장, 구종환 과장이 작성한 '2024년 7월 FOMC 회의 결과' 현지정보에 의하면 7월 30~3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5.25~5.50%)하고 대차대조표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만장일치).
정책결정문 내용 중 고용 및 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가 변경됐으며 리스크 평가 시 물가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여건에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수정됐다.
고용 상황은 "고용 증가세가 완화되었으며 실업률은 상승하였지만 낮은 상태를 유지", 물가 상황은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였으며 최근 몇 달간에는 FOMC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이 있었음"으로 변경됐다.
"FOMC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의 리스크가 계속해서 보다 나은 균형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판단하며 양대 책무의 양측 리스크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으로 수정됐다.
기자간담회의 주요 질의내용은 9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경제 상황 판단, 노동시장 여건 평가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Powell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및 노동시장 여건이 예상에 부합하게 움직인다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할 수 있으며, 경제와 노동시장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답변했다.
시장은 FOMC 정책결정문의 경제 상황 판단 및 리스크 평가 내용이 정책 완화 여지를 두는 방향으로 수정됐으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답변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은 입수 데이터, 리스크간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후 금리인하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할 경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8.22~24일)을 통해 보다 강한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7월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늘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금리를 인하할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은 그 시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향후 회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FOMC 내 대체적인 기류는 정책금리를 인하할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판단할 때 특정 데이터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한두 개의 데이터에 대응하지 않고 데이터의 총체성,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간 균형 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증가, 견조한 노동시장 유지 등과 부합한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를 충족하면 당장 다음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플레이션이 9월 회의까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9월 인하가 기본(baseline) 시나리오인지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경우 지난 두어 수치들로 인해 확신이 늘어났는데 근원 PCE 지수의 세 개 항목(상품, 비주택서비스 및 주택서비스) 모두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보다 양호한 데이터가 나오면 더 많은 확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거나 어느 정도 예상에 부합하게 움직이고 상당히 강한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노동시장은 현재 여건과 비슷한 상태에 머무른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반면 인플레이션이 경직적이거나 지표가 다소 높게 나온다면 이를 고용 지표, 리스크간 균형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저울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를 한번 또는 여러 번 인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여건이 정상화됨에 따라 이전과는 달리 인플레이션에 100%로 집중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인플레이션 관련 임무를 완수하지는 않았지만 제약적인 정책 금리를 되돌리기 시작할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떠한 모습으로 진행될지는 살펴봐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현 수준에서 금리가 인하되는 것을 기본 가정(base case)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속도는 경제 여건에 달려있고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리동결에 따른 리스크가 더 큰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물음에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의회로부터 부여받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책무 중에서 하나가 다른 책무보다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 책무에 집중해야 하며 목표에 도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며 "지난 몇 년간 미국 국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제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노동시장이 냉각되면서 낮아졌다. 아직도 물가가 고용보다 목표로부터 조금 더 벗어나 있지만 고용 책무 달성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책금리가 분명 제약적(clearly restrictive)인 만큼 양대 책무 달성을 위해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되돌리는 것이 적절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다른 중앙은행들도 동일한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