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韓, 처음엔 심각하게 생각 안해…친윤 '유임' 여론전"
"정점식 유임시키면 '韓 윤석열 아바타' 평 나와"
"韓 친정체제 완성? 패거리 지어 친한계 형성 안 할 듯"
"친한계 명백한 기준 있어…공익성과 국민 눈높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혁 국민의힘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은 5일 친윤(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유임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가 처음엔 정점식 정책위의장에 대해서 유임할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처음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친윤 그룹에서 '임기가 1년인데 몇 달밖에 안 됐으니까 이 사람을 반드시 유임시켜야 된다라는 여론전을 막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왜 갑자기 이런 것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론에서 '이게 시금석이다', '한동훈 대표가 넘어가야 될 최초의 허들' 이런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정점식 전 의장을 그냥 유임시키면 당장 언론이나 야당에서 '한동훈은 윤석열 아바타에 불과해, 정책위의장도 자기 마음대로 못 하잖아' 이런 평가가 나올 것 아니겠나. 그것을 신임 대표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했다.
최고위원회(9명) 구성이 범친윤 4명, 범친한 4명인 상태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이 친윤, 혹은 친한일 경우 당무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표결 향방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한 대표가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만약 친윤그룹에서 정점식 전 의장을 유임시킬 생각이 있었다면 그런 식의 접근은 옳지 않았던 것 같다"며 "새 대표에게 굉장히 선택을 강요하고, 분위기 자체가 '이것을 받아들일래, 안 받아들일래'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가면 새 대표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최고위원 9명 중 5명이 친한계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일각의 평가에 "한동훈 대표 본인이 친한계가 있나. 무슨 패거리를 지어서, 어떤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거나 인사권을 행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 대표가 그런 의미에서 친한계를 형성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나름 명백한 기준이 있다. 공익성, 공익적인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국민 눈높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모든 것의 판단기준"이라며 "두 가지 원칙을 어떻게 구현해나갈 것이냐가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회동 이후 정진석 비서실장이 '유임이 어떠냐'는 뜻을 완곡히 전한 것에 대해 "사실 한동훈 대표도 좀 당황하신 것 같다. 1시간 반 회동할 때는 아주 화기애애했고, 대통령께서 전권을 다 줄 테니까 최선을 다하라는 식의 메시지가 있었던 걸로 전해 들었다. 대통령이 진짜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당직에 대한 인선은 당대표가 하시는 것이지 않나. 잘못하면 당무개입의 논란까지 나올 수 있는 거기 때문에, 만약 실제로 정점식 전 의장 유임을 희망했다면 그것은 처음에 수순을,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친한계 서범수 의원을 기용했고, 비서실장으로 친한계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다. 이어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후임에 대구·경북(TK) 지역 4선인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5명이 친한계 또는 한 대표가 임명한 인사로 채워지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자 추인 여부를 논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