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 항공사에 안전 공지…"이란 군사 훈련 탓"
"GMT 8일 1시~4시 이란 영공 비행 금지"
"이례적…이란 보복 대응으로 영공 교란 가능성"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하마스 일인자 암살과 관련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중동 내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가 자국 항공사에 금일 3시간 가량 이란 영공 비행 금지령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의 모든 민간 항공사에는 그리니치표준시(GMT)로 8일인 목요일 1시부터 4시까지 이란 영공을 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조종사에게 제공되는 안전 공지인 NOTAM은 "모든 이집트 항공사는 테헤란을 지나 비행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해당 구역을 지나 비행하는 비행 계획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지는 이란 영공을 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집트 민간항공부는 나중에 이란 당국으로 받은 공지에 따라 비행 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란 시간으로 8월 7일 11시부터 14시 30분과 8일 4시 30분에서 7시 30분까지 이란 영공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항공자문그룸 옵스그룹(OPSGROUP)은 "이집트에서 이런 위험 공지를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응하고 결과적으로 영공이 크게 교란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전 세계 대다수 항공사가 이란과 레바논 영공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수정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요르단은 항공사에 자국 내 공항에 착륙하는 모든 항공사에 운영상의 이유로 45분 분량의 예비 연료를 비치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살해되고 헤즈볼라의 최고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후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은 이스라엘을 겨냥, 보복 공격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미국과 아랍 중재국은 확전을 우려,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주변 아랍 중재국들의 보복 공격 만류 요청에도 "전쟁이 촉발돼도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