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에 대한 입장 밝혀
"특정인에 의한 지배관계를 대출 취급 전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려움" 해명도
"취급여신 회수 및 사후관리 강화 등 통해 부실규모 감축 노력하겠다"
감독당국, 수사당국의 조사 등에 적극 협조...재발방지 위한 제도개선 조속 완료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 사옥 전경［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이 손태승 전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게 부정 대출이 이뤄진 정황이 발견됐다는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며 부실대출의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초 취급 시 해당 친인척이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업체는 10개였으며, 그 외 업체는 대출취급 후 사후 점검과정에서 원리금 대납 및 자금거래 등이 밝혀진 경우로 특정인에 의한 지배관계를 대출 취급 전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최근 대규모 금융사고 발생 건들로 곤욕을 치런 후 또다시 불법대출 건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당행은 여신심사 소홀 등 부적절한 대출 취급행위가 있었던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이와 같은 부실대출의 재발방지를 의해 관련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하는 한편, 기 취급여신의 회수 및 축소,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한 부실규모 감축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부실책임 규명을 위한 감독당국 및 수사당국의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하고 금감원 수시검사를 통해 추가로 발견된 위법·부당행위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친인척 관련 대출과 관련, 전임 회장의 친인척(처남댁 및 처조카 등) 관련인이 회사의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있거나 원리금 대납 등 자금거래가 있는 업체에 대한 당행 대출규모는 금감원 발표내용과 같이 616억원(20개 업체, 42건)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7월 19일 기준 대출잔액은 총 304억원(16개 업체, 25건)이며, 이중 269억원(13개 업체, 19건)이 단기(1개월 미만) 연체상태이거나 부실화됐다고 했다. 검사종료 이후인 지난 8월 9일 현재 대출잔액은 총 303억원(16개 업체, 25건)이며, 단기연체 및 부실 대출 규모는 198억원(11개 업체, 17건)으로 담보가용가 등 감안 시 실제 손실예상액은 82억원~158억원 규모라고 부연했다.
우리은행은 이 대출은 대부분 2020년 4월~2023년 초에 취급되었으며, 2023년 하반기 이후 2024년 1월까지 취급된 여신은 기존 거래업체에 대한 추가여신이거나 담보부 여신 등이라고 했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616억원(42건) 규모의 대출이 실행했고, 이 중 350억원(28건)이 부정하게 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와 부실여신 책임규명 과정에서 발견된 임모 전 본부장 취급여신 중 부당 취급 의심 건에 대해 2024년 1월부터 3월중 1차 자체검사를 실시해 부실 발생에 책임이 있는 관련 임직원(총 8명)에 대해 면직 등 제재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검사결과 신용평가 및 여신취급 소홀, 채권보전 소홀 등을 확인해 해당 본부장(전 선릉금융센터장)은 지난 4월 30일 면직 및 성과급 회수, 관련 지점장 등은 감봉 등 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정하게 물은 바 있고, 또한 1차 자체검사 과정 중 발견된 특이 자금거래 동향 및 여신 감리 등을 기초로 친인척 관련 여신 전체를 대상으로 2차 자체검사를 진행 중(5~6월중)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민원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및 부실발생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7월 우리은행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했고, 우리은행은 1, 2차 자체 검사 결과와 검사 대응과정에서 파악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부실여신 취급 관련인에 대해 사문서 위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8월 9일 수사당국에 고소했다고 부연했다.
우리은행은 부적정한 대출취급 원인과 관련, 최초 취급 시 해당 친인척이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업체는 10개였으며, 그 외 업체는 대출취급 후 사후 점검과정에서 원리금 대납 및 자금거래 등이 밝혀진 경우로 특정인에 의한 지배관계를 대출 취급 전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점장 전결여신을 이용한 분할대출 취급과 담당 본부장의 부당한 업무지시, 대출 차주의 위조서류 제출 등 여신심사 절차가 소홀한데 기인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유사한 사례 방지를 위해 지난 6~7월 중 부당여신에 대한 인터넷, 모바일 등을 이용한 다양한 내부자신고 채널 확대, 반복적 여신심사 소홀 영업점장에 대한 여신 전결권 제한과 후선배치, 여신 사후관리 등의 조치를 실효성 있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직위에 상관없이 임직원들이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내부제보를 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외에, 금감원 검사결과를 적극 반영해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는 차주에 대한 여신심사 절차 강화, 여신 감리 강화 등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 취급여신의 회수 및 축소,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한 부실규모 감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직원 윤리교육 강화 등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실책임 규명을 위한 감독당국 및 수사당국의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 "금감원 수시검사를 통해 추가로 발견된 위법·부당행위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본 부실여신 관련 내용은 검사 후속절차 및 수사절차 등이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밝혀지는 내용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