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증손 김용만 “용산 자체가 밀정일 수도 있다”

김용만, 사도광산·독립기념관장 논란 지적하면서

“윤 정권, 보수적 이념 논하지 않는 듯.. 보수 아냐”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관련해 이종찬 광복회 회장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해당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은 용산 자체가 밀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12일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종찬 광복회장의 '용산 밀정' 발언과 관련해 "좀 에둘러 표현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정부가 김 독립기념관장이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그의 과거 행적들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독립기념관장을 겨냥해 "이분이 주장하는 게 세 가지"라며 "일제강점기 때 한국은 황국 신민이었다는 것과 식민지 근대화론, 그리고 광복절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주장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독립기념관장은 지난 2023년 12월 부산 자민국 총회 및 출범식에서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절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은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며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져서 역사가 시작되는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분이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 과거 행적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어 윤 정부 출범 이후 촉발된 '친일 논란'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그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으로 이슈가 시작됐지만 정권 시작부터 역사를 건드리기 위해 야금야금 인선을 단행한 게 있다"며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등을 언급했다.

이배용·허동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기 '친일·독재 미화' 역사 국정교과서 추진 논란을 빚은 바 있고, 김낙년 연구원장은 식민지 극대화론에 입각한 역사 서술로 논란을 일으킨 책 '반일 종족주의' 공저자 가운데 한 명이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독립기념관마저도 뉴라이트 인사로 둔 것은 정점을 찍게 된 것"이라며 "지금 이 정권은 예를 들어 독립기념관을 건국기념관으로 바꾸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체성을 바꿀 수도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2024년도에 새로운 친일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도광산 등재 같은 것들을 포함해 지금 어찌 보면 새로운 친일 행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아울러 "이 정권은 보수적 이념을 논하는 정권이 아니라고 본다.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는 시기"라며 "광복회장이나 독립운동가 후손분들 중에서도 보수 성향을 논하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제 다들 등을 돌리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인 김용만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표발의한 '친일행위 처벌법'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23년에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이라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친일 행위에 대한 정의가 있었다"며 "그런 행위들을 미화하거나 선동하는 행동에 대한 처벌을 하는 법안을 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