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배후로 지목…'02-800-7070' 번호 비밀 감추고 있는 장본인"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은폐하겠다는 불통 선언…특검 바라는 국민에 대한 항명"
"김용현 경호처장이 앉아야 할 자리는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 조사실"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하면서까지 대통령의 심기 보좌에 힘썼던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앉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명했다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신원식 현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했다.
김용현 경호처장은 육군사관학교 38기로 3성 장군 출신이다.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아왔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용현 경호처장은 나라를 지킬 사람이냐. 대통령을 지킬 사람이냐"며 "김 경호처장은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을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의 배후'로 지목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심지어 수사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또한 온 국민이 묻고 있는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 그 번호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 시국이 엄중한 지금 수사 외압의 피의자로 입건되어도 모자랄 사람을 국방부 장관에 앉히겠다니 제정신이냐"며 "김용현 후보자 지명은 순직해병 수사외압과 구명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직 해병의 억울한 죽음 뒤에 도대체 얼마나 거대한 국정농단이 있었기에 최측근을 보내 군을 단속하려는 것이냐"며 "김 처장이 앉아야 할 자리는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의 조사실뿐이다. 후보자 지명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식절차로 여기는 대통령의 오만도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김용현 경호처장의 부적격성을 국민 눈높이에서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