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권익위 정승윤, 거취 정리 아닌 조사 받아야…이종섭 이어 도주정권"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사의 표명…고인 순직 절차 마무리 후 거취 정리

"김 여사 명품백, 류희림 민원 사주 사건 등 직접적 압력 행사 의심되는 인물"

"국가공무원법, 비위 관련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퇴직 허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

"권익위, 퇴직 허용할 경우 진상조사 의도적 방해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거취를 정리할 때가 아니라 조사를 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직격했다.

고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 이어 도주 정권임을 다시금 확인해주는 장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등을 맡았던 고위 간부의 사망과 관련해 직속 상관인 정 부위원장은 전날(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고인의 순직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거취를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고 최고위원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을 맡았던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의 극단적 선택에도 윤 정부와 여당은 진상조사에 한 발짝도 다가서지 않고 있다"며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서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한 부패방지국장은 양심에 반하는 업무 처리를 강요받아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해 왔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정 부위원장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 류희림 방심위원장 민원 사주 사건 등의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부위원장은 직권남용 강요 혐의로 현재 공수처에 고발당한 상황이기도 하다"며 "국가공무원법 78조의 4항은 조사 및 수사기관에서 비위 관련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에 퇴직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권익위가 정 부위원장의 퇴직을 허용할 경우 이는 진상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이라며 "부패방지 업무에 최일선에서 일하던 한 공직자가 죽음을 선택하도록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