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손가락 운동 신경 쓰겠다는 이진숙…정치적 중립 위반"

"이진숙 위원장이 공유한 MBC 제3 노조 게시물, 모두 광복회 직접 겨냥"

"최근 역사 논쟁서 뉴라이트 계열 관장 주장 옹호, 광복회 비판 입장 드러낸 것"

"뉴스 아이템 편성 사항까지 물고 늘어진 게시물 공유…공영방송 자율성 개입 의도"

"뉴라이트 벗어나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사과…청문회 거짓말 국민 앞에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국회의 탄핵 소추로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뉴라이트 옹호' 게시물을 공유하며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김형석 신임 독림기념관장 임명 논란 및 광복절 경축식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관련 사안을 다룬 MBC 제3 노조의 성명을 본인 페이스북에 직접 공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정치적으로 편향된 페이스북 게시물을 지적받자 "앞으로는 제가 특히 공직에 임명이 된다면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 표시하는 것에 조금 더, 손가락 운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 소추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 표결로 재석 의원 188명 중 찬성 186명, 반대 1명, 무효 1명으로 가결됐다.

이 의원은 "이 위원장이 공유한 MBC 제3 노조 게시물은 모두 광복회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 최근의 역사 논쟁에서 뉴라이트 계열 관장의 주장을 옹호하고, 광복회를 비판하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김형석 관장의 '1948년 광복절설' 을 지지하는 근거를 열거하고 있다"며 또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이종찬은 무릎 꿇고 사죄하여야 옳다'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이 의원은 "이 위원장이 특정 성향 노조의 성명을 공유하며 MBC 보도에 불만을 표현하고 구체적으로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두 성명 모두 독립기념관장 논란을 다룬 자사 MBC 뉴스의 주제 선정, 순서, 분량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뉴스 아이템 편성의 구체적 사항까지 물고 늘어진 게시물을 방통위원장이 공유한 것은 공영방송 제작의 자율성과 편성권까지 개입하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통 보수인 이종찬 광복회장에게조차 인격적인 모욕을 서슴지 않는 글을 공유한 이진숙의 저의는 무엇이냐"며 "뉴라이트 사관에서 벗어나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에게 사과하고 청문회 거짓말에 대해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