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긍정적 경제 데이터…연착륙 향하고 있어"
중동·우크라 등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가중
中 생산량 증가 둔화세…수요 우려 강화해 상승 제한
◆…중동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반등했다. <사진 로이터>
중동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반등했으나 중국 침체 우려로 인한 세계 수요 둔화 전망은 상승세를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6%(1.28달러) 상승해 배럴당 81.0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3%(1.18달러) 상승해 78.1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미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 급증했는데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천명이라고 집계했는데 이 또한 시장 예상치(23만6천명)를 하회하며 고용시장이 건재하다는 것을 반영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긍정적인 경제 데이터는 우리가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강화하며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경제 활동과 석유 소비를 촉진한다.
아울러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위험 프리미엄을 가중시키고 있다.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경제학자는 "이란의 보복 위협이 커지면서 중동의 확전 위험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새로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강행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누적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기습공격을 가한지 열흘째인 이날 지역 내 82개 마을을 점령하고 지휘통제 센터를 세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추가 병력 파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7월 공장 생산량 증가는 둔화세를 보였다. 정유소 생산량 또한 4개월째 감소하며 중국발 수요 우려를 강화, 유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