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보사 순이익 4조8211억원...전년 동기 比 22% 증가
삼성화재·DB손보 1조 클럽 달성...역대 최대 실적 기록
금융당국, 호실적 배경에 ‘실적 부풀리기’ 의구심도 가져
◆…사진=조세일보 그래픽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 주목 받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821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540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미래 이익지표인 보험계약마진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해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전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개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익과 신계약 매출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실적 부풀리기'가 있다고 의구심을 보이는 점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지난 14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삼성화재의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보면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조3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고, 연결 세전이익은 1조7238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 가운데 보험손익은 1조1976억원으로 안정적인 보험손익을 시현했으며, 투자손익은 운용수입 및 평가이익 개선에 힘입어 5194억원을 기록해 직년 동기와 비교해 48.6% 증가했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지속과 시장 경쟁 또한 격화되는 사업 환경에서도 매출, 손익, 고객 확대 등 전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3.2% 증가한 1조124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조4720억원으로 21.8% 늘었고, 보험손익은 1조972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한 8416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회사측은 운전자보험, 간편보험 등 상품경쟁력 기반의 보장성 신계약 성장에 따른 CSM 증가세, 의료파업 및 회사 유지율 경쟁력 등 영향에 따른 장기위험 손해율 개선 등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전년보다 22.3% 늘어난 997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21.3% 증가한 5조7558억원, 1조3371억원을 기록했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 전략을 통해 보험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21.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1500억원 이상 늘어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메리츠화재는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67.6% 증가한 8330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49억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0%나 늘었고, 보험손익은 37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7%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호흡기 질환 관련 손해액 개선 및 일부 질병담보 청구 안정화 등으로 보험금 예실차 손익이 1370억원 개선됐고 CSM 및 위험조정(RA) 상각수익이 280억원 늘었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요율인하 효과 누적, 보상원가 상승, 사고발생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45.4% 감소한 401억원으로 집계됐다.
KB손보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5720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의 영향에 따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KB손해보험 측은 실적 배경에 대해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CSM 증가로 보험 영업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