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잭슨홀·금통위 주목…채권시장 강세 분위기 지속될 듯"
◆…국채 금리 상승 (PG)[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16일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2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973%로 2.8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4bp, 4.0bp 상승해 연 2.933%, 연 3.040%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954%로 2.4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8bp, 1.5bp 상승해 연 2.853%, 연 2.798%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중 내내 올랐다.
최근 채권 시장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던 경기 침체 내러티브가 약해진 영향이 컸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해 예상치(0.3%)를 웃돌았고, 미국의 주간(4~10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7천명으로 직전 주보다 7천명 줄었다.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13.5bp 급등한 연 4.097%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70bp 오른 연 3.915%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며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내수 회복 조짐' 진단은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2일)와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22~24일)을 앞두고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가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오는 23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 가능성이 크고, 고용시장도 정상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통위 결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최근의 채권 시장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 분위기를 고려하면 한은이 이번에 당장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 국내 내수가 부진한 점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한 명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하면 최근의 시장의 강세 흐름이 되돌려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0.2% 감소)을 통해 내수 부진을 확인한 만큼 8월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3년 만기 국채 선물은 8천304계약 순매도했고 10년 만기 국채 선물은 3천583계약 순매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