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배터리 탑재된 전자제품도 발화 가능성 높아
에탄올 주원료인 손소독제, 라이터 불 붙이면 폭발 위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뙤약볕에 주차해놓은 차량은 밀폐 상태로 장기간 햇빛과 더위에 노출돼있어 내부 온도는 섭씨 70~80도로까지 올라간다. 자동차 유리를 통과한 태양 빛은 1㎡당 약 600W의 에너지를 가지는데 이는 작은 전열기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일회용 라이터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 노트북, 휴대전화, 휴대용 선풍기 등을 차량에 비치해두고 내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일본 제품평가기술기반기구(NITE)는 고온까지 오르는 자동차 내부나 직사광선이 비치는 창가 등에 보조배터리 등을 방치하면 배터리 셀이 발열해 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손 소독제, 생수병 등도 조심해야 한다.
손 소독제의 성분은 60~70%가 고농도 에탄올이다. 에탄올이 기화하면서 포장 용기가 부풀어 터질 수 있다. 또 에탄올 자체가 인화물질이기 때문에 에탄올 기체가 가득한 차 안에서 라이터의 불을 붙이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생수병의 경우 안에 남아 있던 물이 볼록렌즈 역할을 하면서 빛을 한 곳에 모이게 해 불이 붙을 수 있다. 마치 돋보기에 햇빛을 집중시켜 강한 빛줄기로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전력회사 '아이다호 전력'이 시행한 실험에서 생수병에 담긴 물에 햇빛이 굴절돼 트럭 시트가 타는 장면이 관측됐다.
특히 페트병은 자외선을 받거나 온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입자들이 페트병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미세플라스틱이 되면서 물과 섞일 수 있으므로 생수병은 차 안에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