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쿠르스크 보급로 교량 또 폭파…러는 동부 전선 압박 강화

우크라 공군 사령관 "정밀 공격으로 폭파…물류 역량 박탈"

젤렌스키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군 기반 강해지고 있어"

러, 우크라 동부 주요 거점 압박…"동부 도네츠크 마을 점령"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을 2주째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보급로인 교량 하나를 추가로 폭파한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주요 거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물류 역량을 마비시키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 세임강의 또 다른 교량을 정밀 공습으로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미콜라이프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군은 정밀 공습으로 적의 물류 역량을 계속 박탈하고 있으며 이는 전투 작전의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다리의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16일에도 무기와 장비를 공급하는 보급로로 사용돼 온 세임강의 교량을 폭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서방 로켓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CNN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HIMARS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의 연설에서 쿠르스크주에 주둔하는 우크라이나군의 기반이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의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점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이뤄질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리한 패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감시 단체 딥스테이트는 이날 실제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CNN은 사진을 통해 수드자 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올고브카 마을의 우크라이나군 전차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으로 35km 진군하며 82개 마을과 1,150㎢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전체 영토의 18%에 해당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주요 거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적극적인 작전의 결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스비리도니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의 포크로우스크시에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은 또 다른 군사 중심지인 코스티안티니브카시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보급로와 사상자 대피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날 아침 포크로우스크에서 대규모 공격을 개시했으며 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도네츠크 지역의 피브니티네와 잘리즈네 마을 인근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포크로우스크시와 전선 인근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며 "더 안전한 지역으로 떠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