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정책위의장-당 대표, 내용적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정봉주 '지명직 최고위원 가능성 0%"
"정봉주 선거 전략 판단 미스...'반이재명' 할거면 일관되게 했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연임이 확정된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정책위의장에 금융투자소득세 유예·폐지를 강경하게 반대해온 진성준 의원을 유임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완화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금투세 시행하자는 얘기"라며 엇박자를 내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진 의장이 이재명 대표하고 접점이 없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데, 이 대표는 금투세를 완화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금투세 시행하자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정책위의장하고 당 대표하고도 좀 내용적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한꺼풀 벗겨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 폐지하자, 더 유예하자 이런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금투세 적용) 기준이라든가 이런 것을 완화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런 거기 때문에 충분히 수습 내지는 조절을 할 수 있다"며 "좀 번지수를 잘못 잡은 그런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진 정책위의장은 최근 금투세 유예 문제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놓고 이 대표와 시각차를 드러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지금 5년동안 연간 5000만원씩 총 2억5000만원을 벌어야 세금 (부과) 대상인데, (과세 기준을) 연간 1억원 정도로 올려서 5년간 5억원 정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해주자"고 말한 바 있다.
또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나쁜데, 원인이 주로 정부 정책의 잘못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금투세를) 강행하기보다는 유예하거나 일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밝혀왔다.
이와 관련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은 옳지만, 납세자들이 주장하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보완 후에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19일) 진 정책위의장 유임 관련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2기 체제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한 인선"이라며 "당내에서 여러 의견을 모으는 과정일 뿐 이 사안들에 대해 이견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여러 방법으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지목될 가능성에 대해 최 전 수석은 "항간에 정봉주 전 의원을 지명직책으로 하면 정말 괜찮을 거다 하는데, 저는 0%라고 본다. 이재명 대표를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방어를 해야겠다 그러면 방패가 10개라도, 손이 모자라도 드는 거고, 공격을 해야겠다고 하면 확실히 공격하는 분이라서 이물질 없이 완벽한 체제를 만들었는데, 정봉주 의원이라는 하나의 분명치 않은 이질적 요소를 근데 키울 리는 없다"고 봤다.
또 정 전 의원이 최고위원에서 탈락한 이유에 대해 선거 전략적인 판단 미스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표의 철옹성을 구축하는 결과로 끝난 전당대회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에게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 후보냐 이것 자체가 신호가 됐다"면서 "1등에서 2등, 3등으로 밀리는 과정에서 명팔이라는 하나의 가공의 명칭을 만들어서 척결하겠다 했는데, 이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문제 제기와 똑같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결정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 돼서는 안 된다'라는 것에 '네' 하고 대답했다고 본인이 밝혔다. 이게 핵심 메시지가 없는 거다. 반이재명을 할 거면 일관되게 하는 게 나은데 왔다갔다 애매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