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해룡, 마약수사 외압 관련 “용산에서 심각하게...”
- 김찬수 “나는 용산 발언한 적 없다... 사실무근”
- 김찬수·백해룡, ‘용산 언급’ 사안에서 진술 엇갈려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과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신문에 상반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용산에서 심각하게..." 발언 여부 공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0일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 해당 의혹은 서울영등포경찰서 소속 마약수사팀장이었던 백 경정이 지난해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중 경찰 상부 등으로부터 부당한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국회 행안위는 지난달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다룬 바 있다. 특히, 범야권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의혹이 채해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이었던 김 총경과 영등포경찰서 소속 마약수사팀장이었던 백 경정은 이날 청문회에서 '용산 언급'과 관련해 진술이 엇갈렸다. 백 경정은 앞서 김 총경이 세관 마약수사와 관련해 "용산에서 아주 안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 총경은 이날 청문회에서 백 경정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용산 언질을 받은 적 있나'라고 질의하자, 김 총경은 "전혀 없다"고 답변하면서 거리를 뒀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찬수 대통령비서실 지방시대비서관실 행정관(전 영등포서장)이 신문에 답하는 백해룡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백해룡 경정, 해병대 박정훈 대령 언급
백 경정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 총경과의 '용산 언급' 관련 진술이 지속적으로 엇갈리자, 해병대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언급하면서 김 총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용산 언급과 관련해 김 총경과 계속 증언이 충돌하는데 누가 위증하는 것이냐'는 질의를 받고 "당연히 김찬수 서장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백 경정은 이어 "그 당시에는 김찬수 경찰서장이 저를 보호하려고 '(용산에서) 괘씸하게 보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해 준 것으로 인식했다"며 "박정훈 대령이 왜 그와 같은 고초를 겪겠나. 직속상관 명령을 어겼다는 굴레가 씌워진 것인데 제게 직속상관은 김찬수 경찰서장"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 총경은 백 경정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해룡 경정이 '서장님이 용산에서 알게 돼 심각하다고 말했다'고 이야기해 왔다"고 짚자, 김 총경은 "그전에 조병노 (경무관) 주장 건 등 하소연하는 부분이 있는데 녹취가 안 됐다. 왜 저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나"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조지호 경찰청장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지난해 마약 수사에 대해 "영등포 수사팀도 고생했고 서울청 수사팀도 계속 지도를 해 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백 경정의 마약수사 결과 브리핑 건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브리핑에서는 수사 상황에 대한 내용을 빼야 도주우려 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