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네타냐후…가자서 발견된 인질 시신 6구 "협상 결렬탓"

가자 라파서 인질 시신 수습…"2~3일 사이 근거리 총격으로 사망"

하마스 "인질 사망은 협상 결렬탓 …협상과 네타냐후 중 택해야"

갈란트 국방 '자군 배치' 조건 두고 네타냐후 비판…"인질 버리겠다는 결정"

네타냐후 비판 여론 커져…전국 반정부 시위 등불·노동조합 총파업 선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6명의 시신이 가자지구에서 수습된 가운데 이들 모두 구출 직전에 살해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과 관련,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위한 교전 중단이 시작된 후 남부 라파에서 지난해 10월 납치된 인질 시신 6구를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대변인은 "법의학적 검사 결과 이들은 48~72시간 전에 사망했다"며 "근거리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살해된 것으로 판명됐다"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측은 인질들의 사망이 협상 결렬 탓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에 "이스라엘 인질들이 사망한 데 대한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라며 "이스라엘인들은 네타냐후와 협상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또한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인질을 죽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29일 내각 회의에서 유출된 회의 내용을 인용, 갈란트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이스라엘군을 계속 필라델피 회랑에 배치하거나 인질을 데려오는 것 중 필라델피 회랑에 남는 것을 택하고 있다"며 "당신들(내각 관리)은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버리겠다는 결정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질 가족 단체는 이날 "협상이 타결됐다면 인질들은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변명은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노동조합 연합의 수장인 아르논 바르-다비드는 이날 정부에 하마스와의 협상 타결을 촉구하기 위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주요 항공 운송 허브인 벤구리온 공항이 이날 오전 8시부터 폐쇄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남은 인질의 석방 협상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종전에 약속했던 조건을 변경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밝혔다. 실제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내용에 기반한 휴전안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 새로운 조건 5가지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통해 약 250명의 인질을 납치했으며 현재 여전히 101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