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로이터>
지난 5월 배심원 유죄 평결이 내려진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선고 일정을 연기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이 2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서 기각됐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앨빈 헬러스타인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허가를 내릴 만한 '정당한 이유'(good cause)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의 담당 법원을 기존 뉴욕주 법원에서 연방 법원으로 변경해달라고 지난달 말 요청했다. 그는 최근 연방대법원이 내린 광범위한 대통령 면책 특권을 인정한 판결이 이 사건에 대한 방어권으로써 효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자신이 앞서 내린 판단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7월19일 "성인 영화 배우에게 지급된 '성추문 입막음 돈' 은 대통령의 공식 행위와 관련이 없다"고 판결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연방대법원의 면책 특권 판결은 '입막음 돈'을 지급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가 행정 권한의 범위를 벗어난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이라는 내 결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 대선(11월5일) 전인 오는 18일 이 사건에 대한 형량이 선고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하고 비용 처리과정에 있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