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단 한번도 내게 '거짓말' 하도록 만들지 않았다"
"다시 현실정치로 끌려가도…이 웃음, 오랫동안 지키고 싶다"
◆…[사진=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누군가 나의 대통령을 물어뜯으면 나도 기꺼이 물겠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활짝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고 "나도 물어버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면 언제든 기꺼이 물겠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사람에게는 도리와 의리라는 게 있다. 삶이 팍팍하고 형편이 여의치 않아 도리를 다하지 못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의리는 다르다.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나의 대통령은 내가 그를 알고 난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게 '거짓말'을 하도록 만들지 않았다.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 그런 바보가 되도록 만들지 않았다"며 "이것이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과 글 때문에 또 다시 현실정치 언저리로 끌려 가더라도, 오랫동안 이 웃음을 지키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탁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이 박수를 치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릴스 영상을 올리며 "비록 '사랑하는'에서 멈칫하셨지만… 저는 사랑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탁 전 비서관의 생일을 맞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9일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씨의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를 맡았던 전 청와대 행정관인 신모씨를 상대로 공판 기일 전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신씨는 2018년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다혜 씨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인물로 알려졌다.
신문의 쟁점은 다혜씨 부부의 해외 이주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과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