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국민 25만원, 상위 20~30% 제외하자…이재명과 각 세울 일 아냐"

김동연 "전 국민보다 상위 20~30% 제외, 중산층과 서민 지원"
"지원금 규모, 13조 이상, 필요하다면 더 써도 상관없어"
"경기 진작 위해 재정이 역할 할 때…코로나 때와 달라"
대권도전 묻자 "관심 없다…산적한 경기도 문제 주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 정책에 대해 "모든 국민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계층을 타기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같은 방향 하에서의 방법의 차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1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언론에서 각을 세우려고 하는 건 알겠지만 이게 각을 세울 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표도 최고위에서 굳이 정부에서 어렵다고 하면 차등 지원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아무것도 지원 안 하는 것보다 이게 낫다는 생각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대통령과 또 여당 대표와의 회담에서도 적정선에서 신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대표나 당직자들 얘기와 큰 차이 없는 얘기가 아닌가"라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런 정책토론을 활발하게 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양을 보여주는 것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전 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국민에게) 지원금이나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는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방법에 있어서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보다 어려운 계층에 두텁고 촘촘하게 주는 식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도 "보편복지, 선별복지 얘기하지만, 사실 번지수가 좀 틀렸다. 지원금은 복지 대책이라기보다는 경기 활성화 대책"이라며 "전 국민 25만 원 지원보다는 어렵고 힘든 계층에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전 국민이 아니라 상위 20%나 30%를 제외한 중산층과 서민에게 지급하게 되면 훨씬 소비 성향이 높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이 소비 진작이 될 것이고, 경기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선별 지급을 강조했다.

지원금 규모에 대해선 "13조를 다 써도 좋고 필요하다면 더 써도 상관이 없다. 지금 경기 진작을 위해서 재정이 역할을 해야 될 때"라며 "13조가 됐든 그 이상이 됐든 총액이 있다면 자연히 70% 80% 중산층 서민층에게 지원이 된다면 훨씬 더 많은 금액이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 시기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코로나 때는 전 국민이 다 고통을 받고 계실 때였고요. 지금에는 경제가 어렵지만 고소득층은 오히려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국가 채무 급증, 건전재정성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상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고 보느냐' 묻자 "지금 정부의 재정정책은 크게 잘못됐다. 지금의 상황은 건전재정이라고 하면서 긴축재정 할 때가 아니고 확대재정하면서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가계부채, 지금의 경기 상황, 이런 걸 봤을 적에 정부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경기 진작시켜야 한다"며 또 "여러 나라들이 하고 있는 산업정책에 따른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지금 해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가 친문계 핵심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하는 등 당내 친노·친문 인사 또는 비명계 인사들을 영입하며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별로 관심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배지 안 단 정치인들 또는 저에게 같이 와서 일할 수 있는 분들 그 풀에서 경기도를 위해서 가장 일하시기에 능력 있고 적당한 분들을 모셔온 것"이라며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에서 3선을 하고,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하며 지방자치 분권에도 철학이 있으신 훌륭한 분"이라고 했다.

'내후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도전 안 하고 대권에 도전할 건가' 질문에 "지금 아직 제 임기도 있고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저는 개인 대권행보에 관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다면 민주당의 정권교체 행보"라며 "민주당이 유능한 당으로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 된다. 지사로서 산적한 경기도 문제, 공약의 실천, 이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