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난민촌 또 공습…19명 사망·60명 부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역 관리들은 가자 남부 무와시의 지정된 인도주의 구역 난민촌 캠프에 최소 4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번 공습으로 최대 10m 깊이의 구덩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보건부의 사망자 수에 이의를 제기하고, 정밀 무기와 공중 감시 수단 등을 사용해 민간인을 제외한 하마스만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또한 하마스가 주거 지역에서 활동하고 주택, 학교, 모스크 근처에 터널, 로켓 발사대, 기타 인프라를 설치했다면서 민간인의 사망을 하마스 탓으로 돌렸다.

이에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시위를 하다 사망한 터키계 미국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지난주 자국군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인정했다.

다만 '간접적이고 의도치 않게' 총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은 "에이기의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관련 수사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든 총에 맞아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에서의 작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에이기는 지난 6일 서안 나블루스 인근 베이타 마을에서 이스라엘인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아이기 가족은 성명을 통해 "훈련된 저격수에 의한 사망이 의도치 않은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조사 과정에서 나타난 인명 경시는 끔찍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