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가계대출 3년1개월 만에 최대 늘어…주담대 8.2조원↑
기업대출 7.2조원 증가…대기업 1.9조원·중소기업 5.3조원 늘어
회사채 순상환 지속…CP·단기사채 순상환 전환
◆…조세일보 자료사진
올 8월 은행 가계대출은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입주물량도 늘면서 통계편재 이후 최대치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양도분 및 주택도시기금 이차보전 방식 정책대출을 포함한 8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9번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거래 증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확대됐다(+5조6000억원→+8조2000억원). 통계편재 이후 역대 최대치 증가했다. 기타대출도 여름 휴가철 및 주식투자 관련 일시적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1000억원→+1조1000억원) 전환됐다.
8월 은행 기업대출(+7조2000억원)은 전월 수준(7조8000억원)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중소기업대출(+3조4000억원→+5조3000억원)은 일부 은행의 대출영업 지속,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4조4000억원→+1조9000억원)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회사채는 차환자금 선조달, 계절적 비수기, P-CBO 순상환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순상환이 지속됐다(-1조9000억원→-5000억원). CP·단기사채(+8000억원→-1조1000억원)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순상환 전환됐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8월 일시적 요인이 더해지며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주담대에서는 정부 규제가 9월 본격 시행되면서 선수요가 발생했고 신용대출 측면에서는 휴가철 자금수요, 주식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발생 수요 등이 작용했다 이를 감안하면 9월에는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이후 정부 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은행들도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10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예단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매우 크며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시장 상황이다.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택상승 기대가 아직 여전하고 가을철 이사수요, 금리인하 기대감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경계감을 갖고 주택시장 상황과 가계대출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도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보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대책을 통해 단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