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주요국 대비 낮아…거시경제·금융안정 고려”

“기준금리 레벨 자체는 여전히 긴축적…전반적 금융여건 상당히 완화”

“향후 금리인하 기대 상당부분 선반영…조금 과한 측면 있다”

“韓, 주요국보다 선제적 금리인상…물가 빠르게 안정돼”

“향후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조정폭, 속도에 대한 고려 필요”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주요국 정책금리 수준을 비교해 상당폭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거시경제 전반의 흐름을 고려하고 그 과정에서 금융안정 상황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9월)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레벨 자체는 여전히 긴축적인 영역에 있지만 현재 여러가지 금융상황 지수나 이런 것들을 보면 전반적인 금융여건의 긴축정도는 상당히 완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상당부분 선반영되면서 그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전에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그 정도가 과거에 비해서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시장금리 같은 경우는 대략 금년 중 2회 이상의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정책 여건이나 과거 사례에 비해서 보면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 기대가 조금 앞서나가게 되면 향후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의도와 시장 기대가 괴리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 부총재보는 "우리나라는 주요국보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했고 이에 따라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올리면서 물가를 어느 정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었다"라며 "주요국 정책금리 수준을 비교해 보면 국내 기준금리는 상당폭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금리인하 사이클에서도 조정폭, 속도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좀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피벗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후에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한쪽만 보는 게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의 흐름을 고려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금융안정 상황을 계속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