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수치 기록
남성 55.7%, 여성 44.3%...80대 가장 높아
한국, 작년 치매 환자 실종신고 1만4677건
◆…일본 스이소엔 양로원. 사진=로이터통신
21일 일본 경찰청 자료를 인용한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실종 신고 중 치매 환자가 1만9039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에 평균 54명이 실종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80대가 1만 1224명, 70대가 6838명, 60대 이하가 977명으로, 70대 이후부터 치매 실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55.7%, 여성이 44.3%이다.
치매 실종자 중 1만8221명은 무사히 가정으로 복귀했으며 3일 이내 발견한 경우가 98.7%(1만7988명)를 차지했다. 나머지 553명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일본에서 치매 환자들의 실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치매 환자 가족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도 만들어졌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이시다타미 인지증 실종자 가족 등 상호지원 모임'은 치매 노인의 실종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가족 등 관계자들에게 대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모임의 설립을 지원한 나가타 구미코 치매연구도쿄센터 부소장은 "실종 뒤 발견되지 않는 치매 환자도 적지 않다"며 "치매 환자가 밖에 나가도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매년 치매 환자 실종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1만4677건으로 2021년 1만2577건보다 17% 늘었다. 2022년 실종건수는 1만4527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