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베이루트 도심 첫 공습…"무장단체 간부 3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도심을 공습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를 인용, 이날 새벽 베이루트 서남부 주택가 콜라 지구에 있는 아파트 건물 위층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았으며 주민들은 굉음을 듣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이 이슬람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2명이 소유한 아파트를 공격해 4명이 사망했다고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의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이번 공습으로 지도부 세 명이 숨졌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외신들은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교외가 아닌 시내 중심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분쟁이 시작된 작년 10월 7일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도 군용기를 통해 레바논 중심부에 쉴 새 없이 폭격을 가하고 있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시키기 위해 레바논에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연구소 아랍 정치 프로그램의 수석 연구원인 하닌 가다르는 DW에 이스라엘이 현재 레바논에서 분쟁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더 이상 가자지구에서 대규모의 이스라엘 군대가 필요하지 않다. 가자에서의 군사 작전은 거의 끝났고, 나머지 작전을 수행하는 데 병력 상당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다르는 이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정보를 이용해 침투하는 것은 매우 쉽고, 헤즈볼라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억제돼 있고 훨씬 덜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효율성 부족으로 인해 이란도 헤즈볼라가 대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으로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받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일어난 일은 본질적으로 헤즈볼라의 암살"이라고 말했다.

가다르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암살이 아니라, 창립자들을 제거함으로써 헤즈볼라 자체에 대한 암살"이라고 했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는 동부, 남부, 베이루트 주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4시간 동안 10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교외를 포함한 남부 레바논의 일부를 공습하면서 359명이 부상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