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상수지 확대 흐름 지속…하반기 전망 353억달러 흑자 달성 무난”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올해 1월부터 7월 중 월평균 수준 근접…하반기 전망치 월평균 상회”

“8월에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 지속되었다고 평가”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 8월보다 확대…경상수지 양호한 흐름 이어질 것”

“국제유가 상방요인, 하방요인 모두 존재…최근 상승세 지켜봐야”

한국은행은 "8월에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되었다"고 평가하면서 "IT품목 중심의 견조한 수출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확대 흐름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일 것으로 보여지고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전월(89억7000만달러 흑자) 대비 흑자폭은 축소됐으나 전년동월(54억1000만달러 흑자) 대비 흑자폭은 확대됐다.

8월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로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월(83억3000만달러 흑자) 대비 흑자폭은 축소됐지만 전년동월(52억달러 흑자) 대비 흑자폭은 확대됐다.

수출은 비IT 품목이 대부분 감소했으나 IT 품목을 중심으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 536억7000만달러 대비 +7.1% 늘어난 57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584억500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 484억7000만달러 대비 +4.9% 증가한 508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월 501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상품수지는 2개월 연속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비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흑자폭이 축소됐고 본원소득수지는 계절적으로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이 늘어나면서 흑자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66억달러는 올해 1월부터 7월 중 월평균 수준에 근접하고 8월에 발표한 하반기 전망치의 월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8월에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진단했다.

송 부장은 "향후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IT품목 중심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서 경상수지 흑자 확대 흐름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일 것"이라면서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 흑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조금 더 확대된 모습을 보였고 9월에는 분기배당 지급 영향도 줄어들 것"이라며 "더욱이 AI 관련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 등 거시경제적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을 보면 양호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부장은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 감산에 대한 움직임도 약화되면서 지금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다만 중동지역 정세에 따라 최근 상승하면서 8월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방요인도 있지만 하방요인도 존재해 이 흐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