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 5년6개월간 총 9578억원 지출...5대 시중은행 64.7%
우리은(1941억원)-KB국민은(1455억원)-하나은(967억원) 순
◆…국내 5대 시중은행 본점 모습［각사 제공 사진 합성］
국내은행이 지난 5년 6개월간(2019년∼2024년 상반기) 접대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이 총 9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같은 기간 중 접대비로 총 6200억원 가량을 지출해 비중이 64.7%인 것으로 집계됐다.
접대비는 2022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업무추진비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통상적으로 회사 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의 명목으로 고객과의 식사나 술자리, 선물, 골프접대 등에 사용되는 금액을 지칭한다.
8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접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은행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은행 접대비(업무추진비) 현황
◆…［자료출처=김현정 의원실, 금융감독원 제공］
우리은행은 지난 5년6개월간 접대비(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총 1941억1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체 국내은행 지출액(9578억2000만원) 중 20.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총 1454억9000만원(15.2%)을 지출했고, 하나은행은 총 966억6000만원(10.1%)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NH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993억원을, 신한은행은 854억4000만원을 지출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지출 규모는 우리은행(167억원), KB국민은행(112억원), 하나은행(92억4000만원), NH농협은행(85억9000만원), 신한은행(67억7000만원) 순 그대로 유지됐다.
앞서 김현정 의원은 "접대비 비용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불법 개입의 여지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개별 회사의 자율에만 맡기고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시그널을 주고,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