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명태균 의혹, 다 공개하고 털고 가는 게 맞아”

최 “김건희 여사 특검도 ‘받는 게 좋은 판단’ 말했는데… 여기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가 연일 폭로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의혹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먼저 다 공개하고 털고 가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

최 전 의원은 10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언제까지 우리 정치가 휘둘려서야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명씨의 발언들이 연일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는 데 대해서 "제가 명씨를 잘 모르지만 소위 정치 브로커 같은 분 아닌가 싶다"며 "그런 분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흔들리고 언론계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건 상식적이지도 투명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씨의 발언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인데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보도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폭로성·협박성 발언에 흔들릴 정도로 우리 정치가 취약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명씨가 자신을 윤 대통령 부부에게 국무총리로 추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총리 공천 얘기는 금시초문이다. 명태균이라는 분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해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앞서 명씨는 지난 7일 보도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 전 의원을 국무총리로 임명할 것을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2021년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한 후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치러 패배했는데, 명씨의 주장과 달리 최 전 의원은 총리로 발탁되지는 않았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처음에 나왔을 때 저는 이 문제를 정무적으로 받아 깨끗하게 해결하는 게 정무적으로 더 좋은 판단이라고 말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계산을 다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금 상황에서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정부나 여당에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본인은 억울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정치적·정무적으로는 당분간 자제해 주시는 게 옳지 않나. 후보 당시에 '내조만 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으니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