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독대 앞두고… 장예찬 “한동훈과 1대1 만남은 대단히 위험”

장 “한, 정치 스타일 보면 1대1 대화가 30분 뒤 단독보도로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 자리를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와 1대1로 만나는 건 그게 대통령이라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최고는 지난 14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한 대표의 이제까지 정치 스타일을 보면 1대1 내밀한 대화가 30분 뒤 본인에게 유리한 단독보도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오는 16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 자리를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당·정 만찬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통령실은 물밑 조율 없이 먼저 보도가 나간 데 대한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장 전 최고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 성사 가능성에 대해 "선거 결과에 따른 민심이나 연말 예산안 통과 등이 중요하다"며 "만남 공지가 된 마당에 어느 정도 면담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장 전 최고는 다만 해당 독대와 관련해 내용 누설 등을 우려하면서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누군가를 독대하는 건 공식적인 만남"이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게 당연하고 이를 독대가 아니라고 트집 잡는다면 이상한 게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점식 정책위의장 쫓아낼 때부터 한덕수 총리와의 고위당정 이후 의료개혁 문제 등 언론사 단독보도가 나오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언제 어떻게 한 대표의 언론플레이로 독대가 이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대통령과 한 대표가 신뢰할 수 있는 배석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불신으로 독대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짚자, 장 전 최고는 "그렇게 함부로 전망할 수는 없다. 독대는 배석자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보지만 어쨌든 그런 형태로라도 대화 물꼬를 트는 건 중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독대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4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납득할 만한 조치'에서부터 선을 넘었다고 생각이 든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독대가 취소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