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난주 獨벤츠에 이어 연속 '잭팟' 터뜨려
109GWh 규모...폴란드 공장 가동률 대폭 늘 듯
NH투자證 "올해 매출액 추정치(26.4조원)의 약 10% 수준 될 것"
업계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전기차 캐즘' 이겨내" 평가
LG에너지솔루션(대표이사 사장 김동명)이 미국 포드(Ford)사에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잭팟' 소식에도 15일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내렸다. 이날 LG엔솔은 포드와 유럽 판매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 2건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수조원 규모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지 1주일 만에 이룬 성과로 관련업계에서는 LG엔솔이 삼원계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침체)을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0.62%(2500원) 내린 40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52주 최고가는 50만원, 최저가는 3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은 LG엔솔과 포드간 유럽 판매용 전기차 배처리 공급 계약과 관련해 합산 수주 규모 11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를 연 매출로 비교해보면 올해 매출액 추정치(26조4000억원)의 약 10% 수준이다.
이날 공시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첫 번째 계약은 2026년 10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약 4년간 34GWh(연 평균 8.5GWh)를 공급하는 내용이고, 두 번째 계약은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까지 약 6년간 75GWh(연 평균 12.5GWh)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수주규모는 전자가 약 34억달러(연 평균 8.5억달러), 후자가 약 75억달러(연 평균 12.5억달러)로 합산 수주 규모 110억달러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수주를 연 매출로 비교해보면 올해 매출액 추정치인 26조4000억원의 약 10%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본 수주 건이 본격 양산되는 2027년 이후 기준으로 보면 약 5% 내외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양극재는 고전압 미드니켈, 타입은 파우치로 추정되고 폴란드 공장에서 양산 예상된다"면서 "탑재 차량은 E-transit Custom과 E-transit Van이 될 것으로 보이고 배터리 용량은 70~130KWh로 모델마다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출처=NH투자증권 보고서］
또한 "고전압 미드니켈이 적용된 형태이므로 기존 하이니켈 기반의 제품 대비 판가는 약 10~20% 낮을 것"이라면서 "지난 7월 르노향 LFP 수주 이후 이번 포드향 미드니켈 수주까지 확보하면서 하이니켈 외 다양한 품목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가동률 하락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드니켈과 LFP 기반 수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LG엔솔 측은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급 계약에는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지만 LG엔솔 기존 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앞서 증권사들은 올해 이차전지 산업을 지배했던 비관적 심리의 원인은 기대치를 하회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였다. 완성차 기업들의 친환경차 제품군 비중 변화, 전기차 출시 일정 변경 등 전략 수정으로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LG엔솔의 주가도 시장지수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형 수주 건으로 회사에 대한 정상 밸류에이션은 물론 연중 최고가를 갱신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림] 본 기사는 해당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을 하시기 바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