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자사주 매입으로 저평가 벗어날 트리거될 것" [SK證]

SK證 "현대차(5%), 기아(6%) 배당수익률...주가 하방 지지해 줄 것"

목표주가...현대차 33만원과 기아 15만 현행대로 유지

SK증권이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현대차는 질적 성장에 더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이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기아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16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목표주가를 33만원, 그리고 기아는 15만원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목표주가는 지난 2022년 1월 25만원에서 2023년 5월말 32만원으로 상향됐다가 같은 해 10월 28만원 그리고 올 2월 29만원, 그리고 6월 33만원으로 조정된 바 있다. 기아의 경우 2022년 1월 11만원에서 지난해 5월말 13만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올 2월 다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8000억원, 3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p) 증가, 1.1%p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윤 연구원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인라인,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101만2000대로 특히 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역성장에서 벗어났지만, 해외 판매량이 4.2% 감소한 84만2000대(북미 9.3% 증가, 유럽 9.3% 감소)를 기록했다.

윤 연구원은 "친환경차 판매량은 20.8% 증가한 20만3000대(비중 20.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전기차는 전분기보다 9.2% 증가한 6만4000대로 회복 중이며,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42.7% 증가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판매는 유럽 판매량이 8월의 극심한 소비부진에 따른 감소 영향이 컸지만, 미국 판매량이 5.1% 증가했다"면서 "특히 펠리세이드, GV70, GV80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해 판매량과 수익성을 크게 보완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이익 기여도가 높은 미국 판매량 증가,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증가가 전체적인 인센티브를 낮춰주고 있어 양호한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이와 함께 현대차의 경우 배당수익률 5%는 하방을 지지할 것이고, 자사주 매입 시작 전 공백기는 매수 적기라고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법인 IPO에 따른 구주 매출 현금 유입액과 그에 따른 자사주 매입은 1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2025년에는 총주주 환원율 35%를 달성하기 위한 1조원 이상(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 실적 컨센 소폭 하회, 내년 자동차 시장 정체 전망, 밸류업 기대감 하락 등에 따라 동사에 대한 주가 기대감이 낮은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배당수익률 5%와 1개월 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사주 매입은 PER 5배 이하의 저평가 상황을 벗어나게 해줄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기아와 관련해선 높은 배당수익률과 주주환원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에도 25%의 배당 성향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총주주환원율 30%를 기록한 바 있다.

윤 연구원은 기아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 그리고 영업이익률(OPM)을 11.2%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2% 증가한 실적이다. 그는 "시장 기대치 대비 매출액은 인라인,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76만4000대(전년 동기 대비 -1.9%), 내수 판매는 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12만5000대(-6.7%)로 역성장이 지속됐다"면서 "하지만 해외 판매량은 유럽에서 11% 하락했지만, 미국(+2.1%)과 인도(+12.3%)에서의 판매 호조로 0.9% 감소한 63만8000대의 선방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과 북미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를 환율 상승과 원자재 비용 감소 등에 따라 잘 방어했다"고 부연했다.
윤 연구원은 "기아는 3분기 실적 기대치 소폭 하회, 내년 자동차 시장 정체 전망, 밸류업 기대감 하락 등에 따라 주가 기대감이 낮은 상태"라면서도 "6%의 배당 수익률은 주가 하방을 지지해주고, 1조원으로 기대되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수익비율(PER) 4.1배의 저평가 상황을 벗어나게 해줄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2%(3500원) 내린 24만2500원에, 기아는 1.81%(1800원) 내린 9만7900원에 장중 거래되고 있다. 최근 52주 최고가의 경우 현대차는 29만9500원, 기아는 13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고, 최저가는 현대차가 16만9300원 그리고 기아는 7만68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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